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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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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저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0회 작성일 16-10-28 19:55

본문

까먹었다

 

 

오전뉴스를 까며 호두를 먹었다

아침 먹는 걸 까먹는다

참 단단한 껍질

오후는 오전을 까먹을까

껍질의,

껍질의 껍질을 발견한다

속속

속을 모른다는 건

속아 넘어가거나

알 수 없다거나 고소하다거나

비었다거나 슬프다거나

거나 거나 거나

거나하게 취한 채

술집을 흔드는 바람풍선

단단한 껍질 없이도

우뚝 일으켜 세우는

뜨거운 열매,

까먹는다는 건

상실을 무언가로 채우는 것

부르다고 기억하고

고프다고 기도하는 배후의 배,

얼마나 까먹어야

좀 더 든든해질까? 오후 내내

중국과 다른 나랏말씀을

다 까먹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31 20:48: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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