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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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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72회 작성일 16-08-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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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이영균

 

 

잔잔한 듯 예측불허의 지평선이다

날개를 접은 거대한 새들이

관제탑의 신호에 따라

제자리에 끼워지거나 비호같이 날아오르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한 판 복잡한 듯 일사불란한 퍼즐이다

 

겉보기엔 날아오르거나 내려앉는 단조로움 이지만

기쁨을 담고 있거나 슬픔에 싸여있기도 하고

육중한 날갯짓으로 하늘길

열어가거나 지워 내릴 때

거대한 나래 짓에 숱한 희로애락이 수놓아지는

잘 짜인 세상의 축소판이다

 

자유로움의 상징인 나래와 비상

자칫 방종하여 규칙을 깬다면 그건 패배다

하여 저 거대한 새들은 규정을 따르고

정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치밀함과 민첩함이

평온한 듯 모든 이륙의 각축장이다

 

사람들의 욕심이 세상을 위태롭게 할 때도

거대한 새들은 관제탑의 신호에 따라

모든 이의 꿈과 이상을 위해 날아오를 그곳

짜르르 일사불란한 활주로는

돌연 육중한 새들의 비상과 회귀로

세상을 정복해 가는 비행체들의 체스 판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25 12:18: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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