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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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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0회 작성일 16-08-25 00:43

본문

불완전한 일상

 

 

 

나는 노을이 토하는 붉은 빛이 아름다운 날은

누군가 달팽이의 느린 시선으로 하늘을 보는 것이다

흰 종이 위에  길이 없는 길을 더듬거리며  

늙지 않은 개미 한마리 나의 손바닥 위로 올라온다

더듬이 없는 나의 머리위로 달팽이가 느리게 느리게

침략이 가능한 나의 영토안을 점액질을 발라가며 지나간다

개미는 흰 종이 위에 더듬이 더듬거리며 나의 손가락 신을

조롱하듯이 더듬이 없는 나의 머리를 비웃었다

머리에 더듬이가 없는 불완전한 일상 속에

아침은 조용히 찾아오는 불안한 날들을 잠재우는

느린  달팽이의 미소다

더듬 더듬 기어가는 더듬이를 믿고 흰 종이의 광야를 헤쳐가는

늙지 않은 개미가 불완전한 일상 속에

달팽이 집을 짓는  나의 머리위에 더듬이를 심으려 한다.

지어진 모든 것들의 머리에 더듬이를 심어 놓고

다섯손가락 높은 봉우리위에  메달린  개미가

불완전한 일상에 밀여오는 나의 조그만 침상에

수없이 많은 개미들의 군상들이 창문 넘어

도망치는 나의 발아래 밟혀 버린 민달팽이의 죽음을

느린 시선으로 더듬거리며 바라보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8-30 09:26: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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