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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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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17회 작성일 16-05-19 02:22

본문

  비 내리는 날



  비가 내렸어
  구름은 비를 몰고 다니는 양치기야
  너의 흰 털이 잠드는 새벽
  네가 내릴 때면 시간은 점점 아득해지고
  구름은 잿빛 가위를 준비해
  너를 잘라낼 자신이 없어져
  너의 모습은 눈물을 닮아있는데
  자꾸 내리는 걸 어떡하겠어
  구름은 너를 품은 자궁이야
  언젠가 벽을 부수고 쏟아져야 하는 걸
  엄마하고 말하면 너는 도살되고 마는 걸까
  너의 고기를 취하는 양치기의 마음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날이 서 있거나 낯선 이물감
  창가에 서서 너를 지켜보았어, 축축했어
  너의 눈부신 어둠은 젖어있었어
  성경 속에서 너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바쳐지고 있었어
  차라리 너의 피가 내리는 새벽
  그 새벽을 사랑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23 10:48:4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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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님이 내리면 생동이 춤을 춘다
적당히 내려 주소서
생물은 비님이 없으면 살 수 없다오
너무 많으면 확 쓸어 버려 공든 탑이 무너진다오
적다히 살금살금 오시옵소서
향 시에 젖어 아침을 맞습니다 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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