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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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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5회 작성일 16-04-12 12:09

본문

의식은/광나루

 

선택의 순간이 오면

붓을 잡기 전에 의식을 불러 보자

의식의 눈은 거룩하다

하늘은 높지만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고

끝이 보이지만 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글픔이라는 것이 눈물을 뿌리더라도

그 뒤에 기쁨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왼 쪽에 길이 있다고 하여 오른 쪽을 탓하지 않으며

강을 건널 때는 징검다리 두들겨 보면서

뒤뚱거림에 놀라지 않고

묵묵히 흐르는 물의 속도를 가늠하면서

물살에 눈동자 휩쓸려 발을 헛디디지 않고

건너편 다가오는 무게에 놀라지 않고

숨을 죽여 가며

 

잘못 달린 단추라면 구멍에 꿰지 않아

새로움의 밭에

먼저 뿌려야할 씨앗을 알고 있다

수많은 눈들이 빛을 보지 못해 광채를 잃어

희고 검은 것이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서러워

지나온 자국을 보이면서

지나야할 길을 보이면서

시간의 덫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어둠 속에서도 빛은 꿈꾸어지고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잠만 자지 않는다면 모래톱에 닿으리니

행여 나의 손에 절규를 놓지 않기를

 

살아있는 가슴에 설렘을 주는 의식의 날개

이제는 깨어 우리의 하늘에 퍼덕이면서

지켜보리니

이 땅

바로 세우는 우리이기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4-15 09:30: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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