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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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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16-02-24 21:41

본문

할머니 방에는 기침 새가 살고 있었지

새는 해가지면 할머니하고 놀자고 성화 부리는 바람에

나는 새둥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고 할머니 등 두드리며 놀았지

 

기침새을 잡아 나도 흉내를 내보려고 하면

할머니는 그러면 안된다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지

그 손길이 너무 좋아 자꾸 않나오는 새소리를 내었지

 

그 새의 이름을 몰랐기에

잠이 안 오는 날일 수록 심심하지 않았고

잠이 많이 오는 날은 그 새소리에 짜증내었지

 

썰렁해진 빈방은 이제 새는 날아가 버렸고

그 새의 이름이 천식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할머니를 데려간 그 새를 미워하며 할머니 하고 불러보았지

 

나의 방에도 어느새 새 한 마리 살고 있었기에

마누라의 짜증석인 핀잔

어께 들썩이던 할머니의 밤이 왜 그렇게 길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지

새가 날개짓를 심하게 할 땐

좋은 약 한번 드시게 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가슴을 찌르며 파고든다

살살 달래어 이젠 그만 날개짓 접고 편히 잠들었길

 

그 빈방을 정리할 때

벽에서 끼룩끼룩 하는 소리에 고개 돌려보니

웃고 있는 할머니 이놈아 이젠 괜찮다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9 09:48: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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