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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8회 작성일 16-02-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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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아지랑이를 기다리며 고드름을 기다려
증발이 목적이었다면 축하해
잘 오려진 단풍을 품고 
잘 오려진 꽃을 헤아리며
우연처럼 사라졌으면 좋겠어

네 개의 꽃잎이 십자 모양을 이룬다해서
십자화과풀 
날 선 식도로 날리니 받침이 날아가고
근사한 덩어리가 남는다
긴 식도로 쪼개니 쩍 벌어진다
도마 위에서 끄덕이는 두 개의 두개골

꽃이라고 하기에는 제법 묵직하다
우뇌를 강판에 밀착시킨다
뷔페집 식사 소리만큼 경쾌하게 떨어지는 선
우뇌가 비워질 무렵 칼날이 앞에 있었다
차마 칼날의 마중을 피하지 못한
날과 손의 위험한 만남

시간은 항시 칼을 지니고 있었다
쌓인 겹겹의 실선을 타고 스며드는 색
시간은 떨어지는 무게
동그랗게 만들어진 선들의 섬
비가 내리듯 맴돌던 피가 밀려들어
실선의 봉분이 꽃인 양 피어난다
꽃이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너를 기다리며 너를 기다려
증발이 목적이었다면 축하해
언제까지 기다려?
의미가 없었으면 좋겠어
우리 같이 사라졌으면 좋겠어

갈려진 꽃이 축축하게 파고드는, 오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16 16:36: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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