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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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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4회 작성일 16-02-01 21:41

본문

          겨울 가로수

 

  

누가 은행을 털어간 걸까요

흉측한 바람인가요

시간의 음모인가요

안녕, 하고 돌아선 목소리인가요

섣달에 갇힌 나목, 당신

빈털터리 네요

누가 당신의 그 소중한 잔고를

바닥내 버린 걸까요

이제 어디서 인출하나요

보관해 두었던 당신의 사랑

모조리 털려버렸는데

당신 마음에 돋아난 가난들

어쩌죠 어찌 다스리죠

숭숭 뚫린 추억 속 구멍들은

또 어쩌죠 어찌 메우죠

떠난 계절을 추궁해 보시게요

불면이 흐르는 강을 지나

눈물염전이라도 긁어 보시게요

그도 저도 아니시라면

손목에 붉은 꽃이라도?

그래 그러면 충만했던 시절로

돌아갈 듯싶습니까

가여워 보여요 당신

정말 가여워 보여요

바보 천치 당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5 15:26: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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