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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辯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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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80회 작성일 16-02-03 20:47

본문

변사(辯士)

 

얘기를 재밌게 잘 한다고

애들이 한번씩 날 띄워준다 어제는

옛날 무성영화에서나 있었다는 변사(辯士)가 왔다며

손동작 발동작 다 데리고 와서

촘촘하게 씨줄과 날줄로 말을 엮었다

기르던 개가 꿩을 한마리

잡아왔던 아주 옛날의 그 밋밋한 얘기를

시골 살았던 하얀 똥개 주연에

시골 토박이 할머니 조연에

몇 명의 엑스트라까지

타이밍에 맞게 설정해 놓고

극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날아오르는 꿩을 똥개가 낚아 채는 순간에는

애들이 벌떡 일어나 탄성을 질렀다

그걸 물고 할머니에게 쪼르르 달려오더라고 했더니

할머니에게 확인하겠다며 놀라워했다

참도 거짓도 의미가 없는 그 경계에서

나는 옛날이 남은 모든 것들을 다 데려와

크고 오래된 줄거리로 잘 엮어서 아이들에게

툭툭 하나씩 던져 주었다

 

그것도 재주라고 어제는 밤이 깊고 푸렀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5 16:02: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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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상한 아빠같은 느낌!!!!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영역(?) 아니던가요?
지치지 않고 도전하는 그 사랑이 또한 시사랑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놓습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다고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옛날 어머니께서 여름 밤에 해주시던 그
얘기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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