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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흰 복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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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6회 작성일 21-03-09 14:17

본문

길고 흰 복도의 시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을 뿐인데

푸르른 숲이 뒷걸음질을 치고

닫히지 않는 창이 비명을 질렀다

하얗게 쏟아지는 긴 그림자

추락하는 자세로 허공에 매달려

하나인 줄 알았던 안과 밖이

낯가림으로 선명해지고

가보지 않은 길 위에

뜻과 발음이 꼬인 발자국들이

빈병처럼 나뒹굴었다

오는 건지 가는 건지

성대를 잃어버린 함성이

목 놓아 자기를 부르고

슬픔이 빠져 나간 어깨 위에

체념의 무게가 윤회처럼 내려앉았다

대낮의 어둠이

불가역의 시간을 아프게 끌어안을 때

바람에 흩어져도 

시간은 바람이 아니기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3-18 13:05:5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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