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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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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77회 작성일 21-03-09 23:20

본문

호박

그 집은 누가 사는가

아마 덩굴같은 아버지가 있을 것이며

덩굴의 작업복을 잡아 댕기는 이파리 몇 장 있을 것만 같은 그 집은

아무도 살지 않으면 집은

지붕에 호박을 기른다

일생에 꼿꼿이 고개를 들고 뻣대는 풀꽃을 나도 호박처럼 짓눌러 보고싶다

한 번은 나도 꽃이라는 것을 본 적 있다 (당연히 호박꽃이다)

꽃을 피우는 건 쉽지만 떨어트리는 건 어렵다

꽃을 떨어트리고 알맹이가 되는 것은 또한 어렵다

내 덩굴에는 누가 사는가

내 덩굴의 정수리에 핀 풀꽃 위에 하룻밤 앉았다가 그 뜨끈한 엉덩이 자국을 남겨두고

알맹이만큼 시린 사랑을 알게 해 줄 호박 하나

그대 떠난 내 지붕에 기르고 싶다

직장도 잃어보고 아이들을 쫄쫄 굶기다가 아내와 싸워 보기도 하고 아이의 콧물에 절어서 깍두기 처럼 매워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내의 들판을 이리저리 주물러 보기도 하는

별 것 없어보이는 아버지의 삶에 앉았다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3-18 13:06:3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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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퍼들도
가수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말 잔치도  잔치고
퇴고 말  잔치도  잔치
입니다
그리고 좋은말
잔치도 잔치이고요
참외 호박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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