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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 미화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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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4회 작성일 15-11-23 18:18

본문

상차 미화원의 죽음

 

죽음이 내 안에서도 죽고 나의 밖에서도 죽는

그 죽은 현장에서 나는 죽음과

살아있는 것의 중간에서 미아가 된다

 

꽉 잡은 청소차 뒤에서 죽어가는 냄새 주인공들의 압축된 유언을 듣는다

유언인지도 모르고 듣는다.

일상으로 삐져나온 야간작업이 울고 웃고 있을 때 두 뼘짜리 발판의 경고등은

깜박이면 안 되는 줄 알고 그 남자에게 어서 가자고 몰아 부쳤였다

그 남자의 뼈가 부실했기에 반항하면 바수어버릴 것 같아 달렸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누군가 세뇌시켰다

죽음을 올라타고 있는 나의 죽음은

쓰레기봉투 속에 갇혀

내가 아무리 불러보아도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죽음과 삶

현재와 과거가

가로등 불빛에 묻힌다

 

어느 공간 속으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감의 떨림에

내가 그 공간을 차라리 담아 마지막까지 가려고 하자

옆으로 구멍 난 곳에서 오래전부터 익숙해진

내가 아닌 타인의 얼굴이 흘러내린다

 

뉴스 한 줄로나마 지워져도 다행이다

한 줄도 되어 보지 못한 것은 무작정 방치되어 버렸다

이미 예약된 죽음의 순서를 그들은 그냥 꿈결같이 보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혼자 죽음을 먹고 혼자 차가운 통증을 먹었다

 

하청된 곡예는 순종할 수 없는 죽음의 짝사랑으로 몸 두드렸다가

목까지 치고 올라온 오늘을 닮아가려는 내일에는

사람이 없다

곡예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또 새벽이 달려나와 이 몸을 이끌고

문패도 없는 죽음의 방에 불을 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6 12:11: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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