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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퇴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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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08회 작성일 15-09-25 16:16

본문

     

가을을 퇴고했다

네가 한 말이 지독하게 맵차 지우개로 가만가만 지워놓고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도 그때 기억들을 지면에 퍼내고도 추억 속에 살고 있다

꺼내보지 않기로 했다

비 오는 날

수은등 아래서 빗방울 행진곡을 들으며 푸르게 지저귀던 노래

땅속으로 스며들었는지

연둣빛 날개를 세우던 날 너의 행진곡을 들었다

너보다 높지 않다고

나보다 낮지 않다고

애써 마음 두지 않기로 했다

내면이 붉어지던 어느 날

바다로 가 붉은 허물을 내려놓고

파도에게 슬퍼하지 말자고

목청이 터지도록 철썩거렸다

퇴고를 마치던 날

동녘 하늘에 이름 모를 별 하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30 12:49: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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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진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잡초를 뽑아도 보이지 않는 잡초들에
미치지 못한 부족함을 지면에 올려봅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추석은 슈퍼문이 열린다는데
진실한 기도로 슈퍼문에 드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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