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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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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22회 작성일 15-09-28 23:29

본문

겸상

 

 

 

상다리 네 개를 건너는 데

아버지는

다리 둘과 허리를 다 부스러뜨리고도

한평생이나 걸리셨다.

 

지난해 이쪽에 계시더니

오늘은 저쪽에 건너가 앉아 계신다.

 

어머니는

오른쪽 새 상 앞에

다 무너져 가는 다리를 괴고 앉으셨다.

 

아득한 날

연지곤지 찍고

오늘처럼 상을 하나 두고 마주했던,

 

맞절이 힘에 겹다.

 

차례가 끝나자

어머니,

이승과 가장 가까운 맨 오른쪽 잔을 찾아

쭈그러진 입술을 저승으로 건넨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02 10:40: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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