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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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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9회 작성일 20-12-19 08:59

본문



​지푸라기 






혼자 눈 감은 사람이 있다 

혼자 타오르는 촛불이 있다 


똑 같이 둘 다 이제는 알 것 같다는 표정 

이지만 


식탁에 마주 앉아 눈썹을 모았다 펴도 

다르다 

김치가 씹히는 기분과 깍두기가 굴러다니는 

입안 풍경 


안다해도 언제나 다시 나타나 

그게 다는 아니라고 막아서는 먼 길 


밥을 다 먹어야 식사가 끝나는 게 아니다 


어제 제 숟가락을 놓고 

평생의 끼니 걱정을 홀연 끝낸 사람 

손바닥 지푸라기 한 올 


눈 감은 사람이 

타오르는 촛불을 들고 있다 


높힐 수록 높아지는 허공으로 망설임 없이 

솟구치는 새 


안과 밖이 비로소 환하다 


안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2 18:32:0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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