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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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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45회 작성일 20-06-18 19:51

본문

맨발로 걷는 저녁

빛살에 묻힌 물살을 캐내는 바람의 손을 잡고

한강의 울적한 심장 토닥토닥 집으로 돌아 갑니다

자맥질에 뇌를 잃은 왜가리 한마리 기억을 찾아헤매는 동안

노을이 생을 바꿔 줄 듯 말 듯 붉은 입술로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 줍니다

새가 구름을 묻히고 지나 간 자리에는

별이 몸을 풀며 고개를 굽어 가슴을 열고 있습니다


​따뜻함이 이것이라는 침묵속으로 신발들이 떠 다닙니다

사라져 가는 조용한 흔적은 아름다움입니까

안녕이라는 저녁에 섞인 당신은 어둠인가요

어둠에 묶인 아름다움인가요


본향으로 가는 사람들의 뒷덜미에

쓸쓸함이 묻어있거든

생은 그래도 그늘이 든 한 줄기 빛이였다고 별이여,

희미한 안부를 물어다 주는 기약없는 그리움이여


사라지고 떠나고, 짧은 생

저녁에서 밤으로 지피는 물살처럼 일렁이면

초라해서  아름다웠노라 읽혀 진

내가 밟은 지상의 발자국같은 문장 한 줄 지워주세요

서로의 체온을 데우며 피우고 싶었던 붉은 꽃 한송이

헝컬어진 외로움이 하염없이 피고지는

적막한 저녁의 돗자리에 질곡의 신발을 벗을테니

세월의 무늬 아롱진

꽃자리 하나 깔아 주시겠습니까

발이 부은 저녁이 맨발로 어둠을 딛고 물살에 별을 숨겨 놓습니다

별이 흥건한 하늘이 하도 울창하여

울컥 울컥 발목이 검은 피를 토해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22 08:23:2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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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시 시인님! 제가 댓글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맨발로 걷는 저녁을 하얀 접시에 담아 봅니다.
별이 하나 둘씩 쌓여 반짝 반짝 거립니다.
별이 흥건한 밤하늘을 걷다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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