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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깨졌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29회 작성일 20-08-11 04:25

본문



아버지가 깨졌다.

껍질 깨진 아버지.

껍질 깨고 하얀 탄력의 윤기나는

삶은 달걀조차 삼키지 못했던 아버지

엄마 껍질만 깨고 깨던 아버지

아버지가 깨지고 껍질이 벗겨졌다.

삶은 달걀을 깨고 벗겼는데 아버지의 흰 자가

투명하게 흘러내렸다.

싱싱한 아버지의 노른자가 쳐다본다.

아버지가 깨졌다.

깨지고 껍질이 벗겨진 아버지는 삶은

달걀 이었다.

얼마나 싱싱하고 싶었을까

얼마나 하얗게 흐르고 노랗게 싱싱하고

싶었을까?

아버지가 깨졌다.

껍질 깨진 어버지는 깨진 채로 살다 살다

당신 스스로 벗기지 못한 껍질들을 원망했던

내 손을 잡고 말없이 웃기만 했지

달걀이 깨졌다.

아버지도 깨졌다.

나도 깨졌다.

껍질 벗겨보면 싱싱했던 흰자,노른자

흘러 내리지

살다 살다 삶기고 삶기고 눈밑에

소금 찍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8-13 15:01: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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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대최국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저도 깨졌습니다!
눈이 따가운 이유가 달걀을 기다리는 소금 때문이었군요!
아버지께 갑자기 전화를 드렸더니,
놀라시며 좋아하셨습니다.

전화기 숫자들에도 소금이 고여 있어나 봅니다.
마음이 무척이나 찡합니다.

공감 시 감사합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최국님! 전화를 하셔서 아버님께서 좋아하셨다니
저도 가슴이 찡 합니다.
제 아버지는 10년 넘게 심부전으로 입원 출퇴근
하시다 10년전 하늘로 가셨지요.
무척 많이 미워 했었지요
처음이자 마지막 해드린 핸드폰을 몇번 써보지도
못하고 가셔서 납골 모실때 넣어 드렸지요
가난하게 태어나셔서 가난하게 살다 가셨는데
껍질이 깨지고 벗겨진 아버지가 어느날 보이기
시작했지요.아마 그때서야 철이 들었지않나 싶고
많이 미안하고 많이 아팠습니다.
살아 계실때 잘 해드리시길 바랍니다.
들려 주셔서 진솔한 마음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뛰어나신 문장력 감탄하며 늘 부러운 마음으로
귀하신 작품들 몰래 훔쳐 봅니다.^^

대최국님의 댓글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말씀
더 꼭 명심하고 살겠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날이 더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늘 됐다는 말만 하시는
아버지의 이해의 품 안에서는
저는 늘 길을 잃고 맙니다!
이제라도 그런 어리석은 죄는 짓지
않겠습니다!

시적 감수성의 보고에 머물게 해주셰
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한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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