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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재의 착각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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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woe2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5-09-04 02:15

본문

남들보다 빠르다고 믿었다.
조숙하다고 생각했다.

10년간 멈춘 토끼의 다리는
뜀박질하는 법을 잊었고

어느새
토끼를 앞지른 거북이들에게
손쓸 틈도 없이 뒤처졌다.

빠르다고 믿던 나는
그저 출발을 먼저 했을 뿐
먼저 내딛은 한걸음은
결코 일련의 동작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어느 하나 시선을 잡아끌 수 없는
너무나도 평범한 돌멩이가 나의 본질이었다.

깨달은 이후에는
나는 그저 표준편차의 지평선에서
미약한 요철에 불과함을 알았고

잘난 줄 알았던 나는
플러스 마이너스 5의
범위로 치환되었다.

항상 쉬운 도입부
주무대는 얕은 연안
결코 깊게 가는 법이 없다.
내 발이 닿는 물속에서만
나는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범이 없는 산의 살쾡이는
착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진실을 알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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