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30분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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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오후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열린 창문으로
노을 저녁이 내 뒤통수를 훔쳐본다
뜨거운 시선에
고개를 돌리자
노을이 부끄러운 듯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모른 척하고 책장을 넘기니
다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나는 큰 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오른쪽 가장 큰 구름에 기댄
노을이 스르르
건물들 뒤로 미끄러져간다
그때 저 멀리서
살금살금 푸른 밤이
황혼을 타고 들어온다
어느새 하늘의
절반이 진청색으로 바랬다
밤은 그 커다란
어둠을 지니고도
누구보다 조용했다
어둠은
세상을 꼭 껴안고
별과 지구
달과 노을
그리고 나에게
아무 소리 없이
인사를 건넸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평온한 오후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