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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편지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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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과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회 작성일 25-08-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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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편지



선생님, 잘 계신가요?  혹시  잘  계시지 않더라도  항상 잘 있는것은 불가능하니 딱히 신경 쓰진 마세요. 보시다시피 전 지금 시를 쓰고 있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시를 쓰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요. 아니 잠깐 저는 항상 세상을 다르게 봤죠. 그래서 힘드셨고요. 저는 지금 학생들을 보고 있습니다. 방학이라는 기간엔 다른 학교가 세워집니다. 모두 투명한 벽으로 분리되어 모두들 자기만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일상을 담은 이야길 쓰라하셨지만 제 일상도 투명한 벽에서이루어집니다. 세상은 투명합니다.  투명한 세상은 좋은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습니다. 숫자 사이에서 글감을 찾는건 힘든 일이었지요. 예를 들어

러셀의 역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사라졌다

P-NP문제, 시를 쓰는것보다 해석하는게 어려워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피타고라스는 무한 차원을 보았나?

물론 이미지가 없는 세계에선 걷는것도 힘들죠.
제 수준으론 이미질 못 그리니까요.  제 시를 보세요 콸콸 넘치거나 말라 비틀어지거나 둘중 하나죠. 수학이든 시든 힘들어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겠죠. 그런데 저 높은곳 떠있는 구름처럼 커다란 것은 좀 아니죠.
학생들은 구름을 밟고 걸어가요. 무지개가 두개 떴네요 무지갠  밟지 않을래요.  일단 발을 적시고요.
구름을 밟아가는 학생들은 너무 멀리있어요. 나는 산에 등반하는 중인데 앞 산행길엔 풀이 미친듯 뛰어다니네요. 저 멀리 태양까진 걸어간 사람들도 있겠죠? 이카로스처럼 녹아 죽었을까요 아니면 심장을 가지고 내려왔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전 선생님께 우주를 탐구하는게 왜 지구과학이냐 물었죠.엄연히 별은 지구가 아니잖아요. 지구가 별이고 또 별이 지구였다면 투명한 세계에선 빛이 튕기며 미친듯 춤을 췄겠죠. 뭐, 물론 중요한건 아니죠.
바다에 뛰어들면 온몸이 젖었어요.  바다에서는 하늘이 꾸는 꿈이 수면 위로 비추어 가요. 바다에 뛰어들면 그 꿈에 완전히 젖어들죠. 바다에서 손을 움직이면 그 물컹물컹한것들이 손을 간질이죠.  선생님, 나중에 끝을 보내시면 저에게 오세요. 섬을 하나쯤 살까 생각중이에요. 산에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냐고요? 섬은 산이죠. 우뚝 솟으면 산 아니겠어요? 전 항상 산을 좋아했죠. 산에선 회색빛 토끼나 딱다구리가 마구 울어요. 관찰하다 보면 깃털이 저를 똑바로 보고 가리키죠. 그러다 보면 한 마리쯤 잡아와 키우고 싶고도 하고 아니면 이 도시 가운데에 풀어놓고 산책도 시키고 싶기도 한데. 너무나 빨리 사라지네요. 토끼는 커다란 뒷발자국을 남기고 딱다구린 구멍을 남기는데 이 눈덮인 섬에선 대체 난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이런건 학교에서 배운적 없었어요. 아니 뭐 가르쳐 줘야 하든지 말든지 하죠.
 선생님이 바닥에 누우면 바닥이 선생님이에요. 사실 바닥에 눕는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워요 근데 사람들은 눕지를 않아요. 아마 바닥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아래 지옥불에 빠져 죽었는지요? 그렇게 저는 공상을 해요. 공상의 세계는 이리저리 구르죠. 시간을 잘 맞추면 거기 안에 뛰어 들수 있어요. 그럼 그걸 이리저리 굴릴수 있는것인데 땅바닥에서 굴리진 않죠. 아 선생님 그거 아세요? 저 공모전 응모했다 떨어졌어요. 일단 시의 길을 걷는건 아닌 듯 해요 나만 봐야지 남들에게 보일 수준은 아닌거 같아요. 태양은 지지 않네요 언제까지 떠있을 건지 잠을 못자요. 중위도에도 백야가 찾아온다고 학교에선 가르치진 않았는데 말이죠. 물론 밤에도 잠은 못 자죠. 그래도 끝은 있어야죠. 밖엔 다시 비가 쏟아져요. 이렇게 많이 오는 날에는 마구 쏘아지는 기관총을 생각하게 되는것인데. 아 선생님 또 전쟁 일어난거 아시죠.  사람을 녹이면 대체 뭐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녹인다는건 끔찍하지만 그 실험결과로 이놈의 전쟁이 종전되면 좋겠네요. 아 쓸데 없는 얘기를 너무 많이 했나요? 아 그래도 선생님 이 침묵하는 공기를 들이 마시다 보면 미친듯이 쓸데 없는 말을 열망하게 됩니다 길을 잃은 별처럼 마구 도는것이 마치 우리 운동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학교에 가보셨나요? 학교에 가면 운동장을 확인하는게 그 학교에 대해 아는 가장 빠른 길이죠. 학교에 가시면 제가 있고 선생님이 있고 또 학교가 있을 것인데 또 학교가 자꾸 재잘 거리면 그냥 입을 꾹 막아 버리세요 완전히. 선생님은 이과지만 저는 문과였죠. 저는 사람들이 문과를 하대하는게 이해가 안돼요. 애초에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이러는 건가요? 수학문제는 풀리잖아요. 이건 풀리지 않아요. 그래도 선생님의 수학실력은 항상 감탄했죠. 수학이란 세계에 대한 식견이란 세상에 대해 이해하는 길 같아요. 선생님, 신춘문예 시를 읽어보신적 있으십니까? 만약 제목이 럭키였다면 다른 사람들에겐 언럭키 였겠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럭키입니까 언럭키 입니까?  학생으로 사는건 인생을 졸여먹는것이죠. 선생님, 학창 시절에 그렇게 찐득하고 달콤하며 또 쓰고 비릿한 맛을 느껴본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거기에 레몬이나 좀 뿌려야겠어요. 선생님 양치와 레몬즙 뿌리기가 중화반응인것을 아시는지요. 물론 치약을 뿌려야겠지만요. 치약없이 양치는 할수 있지 않지 않겠습니까?
선생님 결혼이 적어지고 있대요. 소란도 적어지고 죽음도 적어지고, 저는 결혼을 안하거나 집에서 할거에요. 치약이 없어도 양치는 양치죠.  선생님과 함께 봤던 영화가 인생이 바뀌는 일을 소재로 한 것이었나요. 이렇게 계속 나오는걸 보니 인생을 바꾸는 일인가 보군요. 저는 한번 선생님과 바꿔보고 싶었어요. 기분 나쁘신건 아니죠? 그렇게 한번 바꿔서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어요.선생님, 너무 이리저리 튀었나요?  선생님,인생을 졸여 먹는 것은 어떤 일일까요.
인생을 졸이던 한 아이가 있었죠. 저처럼 이리저리 튀어다니며 매일을 뛰면서 보낸.  너무 높이 뛰었고 구름 사이로 걸어댔고, 그 위에서 들판을 내려다 보며 북두칠성으로 하늘을 퍼먹던 아이가, 세계는 너무 좁아요. 아이는 구름 사이로 사라지고 저는 여기 있습니다.  노을은 비스듬이 비췄어요. 새들은 빛을 타고 미끄러졌고요. 그렇게 떨어진 새들을 나무옆에 두고, 저는 꺼진 별의 심장을 주웠어요.선생님, 심장이 뛰지 않으면 별은 꺼진다는것을 아십니까?
그렇게 새벽은 붉게 타고 그 푹 삭은 심장을 발에 붙이고 전 빛을 향해 걸었습니다.  선생님, 그 빛에 다시 한번 별을 밝히고, 전 푹 끓여서, 달짝하게 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붉게 뛰겠습니다. 졸여서 별안에 넣고 와드득 깨물겠습니다.
선생님, 이제 끝내려 합니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 우체통이 우체통이 아닐때, 저는 별 한조각을 와삭 깨물고
산  정상을 향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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