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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새싹 /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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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5회 작성일 25-06-15 18:47

본문

저는

비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그 이유야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는

생명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지 

조심스레 생각하며


눈을 살며시 떠

그대를 응시합니다.



비가 오는 날


우비를 입은 채

장화를 신어서

비오는 거리에

도로변에 쭈그려

그대를 보면서


나는

그리 생각합니다.



두꺼운 아스팔트

단단한 보도블럭

꽉 막힌 시맨트 땅


흙도

숨 쉬지 못하는 곳에서

그런 척박한 땅에서


그대들은 비에 의해


억지로

또는 자의로


뚫고 나와

뚫고 나오게 되어


이 삭막한 도시에

그리 나오게 된 것 입니다.



사람들 발에 밟혀

차 바퀴에 뭉개져

또는 

천방지축한 어린 아이 때문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대가 피어났기에


그대를 피워준 비를 경의하며

악착스럽게 사는 수 밖에


그 이상 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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