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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초승달은 스피넬처럼 울었다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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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4회 작성일 25-06-17 20:18

본문

9월의 초승달은 스피넬처럼 울었다 -



그 밤,

나는 달이 아니라

달의 시작을 보았다.


빛이라 부르기엔 아직 미약했고,

어둠이라 하기엔 너무 조용했다.


그것은 9월의 초승달이었다.

단단히 접힌 슬픔의 조각,

끝나지 않은 고백의 문장처럼

하늘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사람들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그러나 나는 초승달 앞에서

그날의 나를 되묻는다.


지워낸 말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

내 안에서 조용히 각을 세우던 마음들이

그 곡선 속에 고요히 맺혀 있었다.


초승은 빛의 초입이 아니라,

상처의 끝자락에서 태어나는 감정이었다.

더는 울지 않겠다는 다짐,

다문 입술에 얹힌 빛.


9월은

모든 것이 조용히 흔들리는 계절이었다.


잎은 여전히 초록인데

공기엔 서늘한 기척이 스며 있었고,

사람들은 이별을 말하기엔 이르고,

사랑을 말하기엔 너무 늦은 얼굴로

달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선택했던

수많은 그림자들을 보았다.


스피넬은

빛을 받을 때마다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그 중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초승달이

스피넬의 빛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가볍지 않게 존재하는 것.

드러내지 않고도 다정한 것.

멀리 있어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그건 견딤이었고,

나직한 선언이었다.


어느 밤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상처를 내보이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선을 지키며

누군가의 밤을 물들일 수 있는 존재.


완성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끝까지 차오르지 않아도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존재.


그게 초승달이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모든 마음의 가장자리.

세상의 소음을 밀어낸 채

스스로의 조용한 결을 가꾸는,

그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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