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중3 > 청소년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청소년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청소년시

(운영자 : 정민기)

☞ 舊. 청소년시   ♨ 맞춤법검사기

 

청소년 문우들의 전용공간이며, 1일 2편 이내에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돌아가는 길 /중3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3회 작성일 25-05-05 04:16

본문

돌아가는 길

언젠가부터 나는 돌아가는 길을 좋아하게 되었다.

가는 길보다 풍경이 덜하고,

기대보다는 정리된 마음이 남는 그 길을.

기차를 타고 외갓집에서 돌아오던 날들이 생각난다.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들판,

며칠 전엔 분명 걸어 다녔던 동네의 모습이

이상하게 낯설고, 멀게만 보이던 시간.

열차는 흔들렸고, 나는 그 안에서 자주 졸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등을 토닥여주던 할머니의 손이

이제는 먼 곳의 기억처럼 느껴졌고,

손에 쥔 약과의 부스러기마저

그때는 왠지 뿌리치고 싶었다.

어릴 땐 그게 "마음의 흔들림"인 줄 몰랐다.

그저 어른들이 말하던 “이제 다시 일상이지”라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 끈을 매만졌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돌아가는 길이란,

다시 살아가는 길이라는 걸.

남겨진 풍경 속에 조용히 인사하고,

품 안의 온기를 찬 공기에 조금씩 흘려보내는 일이라는 걸.

어느 날 밤,

할머니가 쓰던 오래된 이불을 꺼내 덮은 적이 있다.

솜이 뭉쳐 있어 어깨가 눌렸고,

약한 비린내 같은 오래된 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 이불 아래에서 나는 잠이 들었고,

꿈속에서 다시 기차를 탔다.

그곳엔 말없이 내 손을 잡아주는 손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다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

모든 안부를 대신해주는 손.

지금도 나는 어쩌다 먼 길을 다녀오면,

혼자 걷는 뒷길에서

그 시절의 ‘돌아가는 마음’을 떠올린다.

기대는 사라졌지만, 무언가 가만히 남아 있는 느낌.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풍경.

울음은 없지만, 오래도록 젖어 있는 마음.

그게 아마,

내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간직하고 있는

가장 조용한 사랑이다.

댓글목록

Total 2,089건 14 페이지
청소년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99
편지 /고1 댓글+ 1
김민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5-13
1698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5-12
1697
비행운 /중3 댓글+ 2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5-12
1696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5-11
1695
매실 /중3 댓글+ 2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5-11
1694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08
1693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5-07
1692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5-07
1691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5-06
1690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5-06
1689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5-05
열람중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05
1687
전선 /고1 댓글+ 1
공기방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4-28
1686
유 /고1 댓글+ 1
키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4-28
1685 ambl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4-27
1684
아이, /고2 댓글+ 1
ㅠ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4-26
1683
일차 방정식 댓글+ 2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4-20
1682 김민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4-12
1681 김민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4-11
1680
심(心) /고1 댓글+ 1
김민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4-11
1679
매화 /고2 댓글+ 1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4-09
1678
호르몬 /중3 댓글+ 1
ROR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4-09
1677
여백 댓글+ 1
유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4-04
1676
초원 /중1 댓글+ 2
넓은들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4-04
1675
변화 /고2 댓글+ 1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4-02
1674
밤 /중3 댓글+ 2
한글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3-31
1673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3-27
1672 풀잎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3-17
1671
햇볕 댓글+ 1
유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3-13
1670
여우비 /고2 댓글+ 1
이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3-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