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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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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doki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2회 작성일 24-05-21 23:25

본문

눈가가 슬며시 떨릴 만큼 

신맛 나는 레몬을 먹어본 적 있어? 

레몬을 먹으면 너무 셔서 

아무 생각도 안 난대. 

이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하지. 

그래서 나는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아플 때마다 

그냥 레몬을 베어 물어. 



꿀꺽- 

오렌지 몇 백개를 먹는 것보다 상큼하고, 

하품하는 것보다 크게 입이 벌어지고, 

때로는 사탕보다 달큼하기도 해. 



그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강한 신맛이 좋아서 

약하게 스며드는 단맛이 좋아서 그런지 

가끔은 코끝에 레몬 향기가 맴돌아.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난 레몬으로 태어나고 싶어. 

그렇게나마 레몬이 되면, 

나도 누군가에게 힘든 일을 잊게 해 줄 

그런 존재가 되지 않을까. 



굳이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나는 레몬처럼 살고 싶어. 

나에게 이제는 특별한 기억이 되어버린 레몬처럼, 

상큼하고 달달한 

그런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레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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