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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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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8회 작성일 24-07-07 23:53

본문

초목 / 중3

 

선선한 들바람에 흔들리는 새싹들 속에서

강렬한 햇살에 세상의 색감이 짙어졌을 때도

눈을 감으면 첫 서리가 슬며시 코 끝을 간지럽힐 때도

너는 언제나 하나의 선연한 초목이었다.

세상의 모서리가 사라진 듯한 하양 속에서도

너는 초목이었다

아주 처연한 초목이

 

언제나 그곳에 존재했기에

익숙함에 젖어 존재조차 까마득하게 잊었을 적에 이르러서야

바람이 너의 부재를 알렸고

그리던 풍경화를 내팽겨치곤 네게 달려갔으니

사라진 네 자리는 아무 색도 아니었고

새싹들은 지지대가

동물들은 그늘터가

하양들은 모서리를 잃었다

그리고 캔버스 위 화폭의 빈자리가

이젠 너무나도 커져버린 네 부재 속에

너의 빈자리마저 잊어버릴까

내 그림 속엔 언제나 빈자리가 남겨둔다

언젠가 올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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