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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감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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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키보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6-03-17 19:40

본문

구토감에 감정을 더해, 역겨움에 혐오를 덜어


뿌옇게 엉망진창이 된 머릿속을

애써 무시하고

이 기분을, 이 기분을 

붙잡고 그 안개 너머로,

그 안개 너머로 가기 위해

나름대로 처절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다



무시와 거짓말에 눈을 감아버린

내 자신이

그 손으로 잡아낸 것은 연필이었다

종이 한장 없는 연필 한자루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기분을, 이 안개를

고통이라 부르고 싶었다

그 고통을 새까맣게 칠하고

내가 그 어둠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용기는

새벽이 오기 전

정화되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그조차 없는 날들은 

연필을 쥔 채 끝나버리고

성찰이었던 감정들은

물감처럼

섞이고 섞이다

굳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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