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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시계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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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ae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6-03-28 15:37

본문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어느 과거의 왕국.

시간이 흐르지 못하는 세계에서
품 안 회중시계만이 연약하게 째각째각 거리며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계속해 인식시킨다.

왕국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당신 얼굴이 떠오른다면
이것은 당신을 배반하는 짓일까,
아님 당신에게 맹세했던 헌신의 증명일까.

대지를 울리는 포탄 소리는 회중시계의 소리를 가리지 못하고
눈앞에서 터지는 검붉은 액체는 당신의 생각을 막지 못하며
부딪힘에 넘어지면서도, 당신을 향한 마음을 멈추지 못한다.

무성한 생명의 꽃
빠르게 지나가는 몽글한 구름
내 여정의 마지막 밤을 알리는 듯한 새벽빛

덜덜 떨리는 손으로 회중시계를 열어보면
그 안의 사진은 내 시야를 가득 채워주며
시간이 흐르는 세상으로 날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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