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그림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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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의 그림 한 점이 눈가에 맺힌다
뭉특한 생각들이 모여 모서리가 돼 나를 찔렀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웃음 끝에 눈물이 된다
이것이 나의 테두리라면 허물어야 했고
이것이 나의 빛깔이라면 다른 색과 섞여야 했는데
손에 묻은 크레파스 향에 행복했던 아이는 간데없고
이제는 흑연 가루 묻은 손마디가 그저 남루하다
어린 기억을 덮으려 새 도화지를 펼쳐보지만
결국 자를 댄 듯한 정교한 선과 박제된 색채로 칸을 채운다
그것이 박수받는 작품이라 받으며
그것이 매끄러운 붓칠이라 스스로를 속이며,
여린 그림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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