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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4랑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7-09-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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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그댈 닮은 사람을 봤어요 
그대 보다 조금 
키 큰 그녀를 
약간은 내 이상형에 더 가깝고 
당신보다 좀 더 예쁜 
그녀를 보며 
그대를 닮았으니까 
당신 처럼 그녈 가질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내가 있었죠 
그녀 아니 
그녀의 뒷모습을 사랑했었어서 
그 예뻤던 모습을 밟는 난 
하늘의 새털 구름이 되었고 
내가 걷던 길에 불던 바람에도 
쉽게 날라 다니던 내 몸 
그녀 지나간 길에 
잔향이 된 채 뿌듯 해 하곤 했죠 

나를 닮은 사람을 봤어요 
나 보다 조금 
키 큰 그를 
나보다 더 잘 차려 입고 있는 
그 남자의 옆에서 
활짝 웃고 있는 그대를 봤어요 
나 이제
질투 해야 할까봐요 
내가 그대를 
다시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우리 둘의 쌓인 사진들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그 조각들을 맞추고 있죠
당연히 탈 수 있는 적금 처럼 
그대의 마음을 생각 했다면 
그래요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잘못 했죠 
내가 미안해요 
지금 그대의 연락처를 눌러요 

다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그녀를 갖지 못한 
나도 아니고 
그 남자의 옆에서 웃고 있는 
당신도 아니죠 
조그만 한 나무 다섯 조각 
네모 낳고 작은 유리안에 갇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듯 웃고 있는 
두 사람 
행복하길 바래요 
행복하고 싶어요 
나 그녀보다 당신을 사랑 할 수 있게 
그대가 그 남자보다 나를 사랑하기를 
영원토록 
미안해 하며 
언제나 
기도할게요




부제: 결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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