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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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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1회 작성일 17-09-21 00:04

본문

노트 한 권

 

문구점에서 두툼한 노트를 한 권 사서

그날 밤 책상에 눌러서 펴보았다

흰 살을 가르는 검은 선들이 있었고

아직 그곳에 나의 꿈은 없었다

 

펜을 처음으로 들고 과거에 나에게 실망하고

나는 노트의 속살을 찌르기만 하였다

어렵게 적어본 나에 대한 한 단어는

못생기게 삐뚤빼뚤한 손글씨였다

이렇게 현재에 나에게도 실망한 찰나

 

겉표지만 휘황찬란한 나의 포부는

쓰다만 이면지도 못 채우는 크기로

거기에 남아 새로운 미래를 위한

다짐 한 번에 한 장씩 찢어졌다

마지막 장르 찢을 때는 눈물로 반을 채웠을까

이미 뒤에 쌓인 종이들이 꿈을 밝히는데

두려움에 뒤돌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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