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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이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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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89회 작성일 17-08-14 20:45

본문

그 시절 우리는 수면 위에서 작은 춤을 추곤 했다
우린 서로의 옷깃을 부여잡고 느린 리듬에
느린 춤을 추며 발아래의 성단을
발바닥으로 느끼었다
바람은 선율을 따라 불었고
너울은 걸음을 따라 흘렀다
불에 데인 날개 자국을 가녀린 손끝으로 어루으며
굴절된 햇빛은 퍼덕이고 있었다
풍경을 에운 젊은 피아노곡에 맞춰
촛불처럼 춤을 추었다

거울이 녹아내리고
낙화의 시점에서
부서지는 거품이 되어
벚은 도로 가에 번져갔다
떨어진 눈물이 고여 썩어가자
씻겨 내려가듯 소낙비가 쏟아졌다
문제지의 단면 같은
주위에 여전한 소리 속을
오롯이 걸어갔다

부서진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추락해
현을 토해내고 있었다
환각이 된 소음에
뻐끔이는 사람과
미명의 고동
활기를 잃은 양초
심장 박동만 흐릿한 밤 중에
이어폰을 벗어내었다

호수
이젠 홀로인 곳에서
귀를 열고 호흡을 맞춘다

메마른 호수에
공기를 붙잡고
날개는 불에 타
매미 울음 사이에서

리타르단도-
그라베-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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