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의 정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누락의 정원이 왜 고요한지 아는가
각자의 뒤틀림과 부족함을 자각한 정원
탐욕의 지배자 혹은 암묵적 회유가 없어
이질적인 생명들이 눈치보지 않고 내쉬는 숨
마비된 사회를 정원과 견주어 볼 때
공간의 유연함을 결정짓는 통치자가 결여되었기에
정원의 생명들은 소리내어 의견을 낸다
세상이 뱉은 탁한 기운을 정화하는 그 흙내음
선선한 숲이 뿜어낸 자욱한 그 풀내음
당신 그 내음을 맡고 울어도 좋다
저기 저 영롱한 노을의 고상한 품결을 선망하는 꽃은
정원 속 모든 숨쉬는 것들을 쟁취하지 않는 것이
곧 정원의 평화임을 알아
꽃, 바람에 흔들려도 굳건히 스스로를 껴안아
근처 갓 태어난 잡초를 배려하고
눈이 먼 샛별에게 마지막 열매로 희망과 의지를 선물한다
감정의 순환이 없거나 그것이 범람하여
사회적 혼란이 보편적 가치라 여겨지는 도회는
단 하나의 누락이 열을 변화시키는 것을 몰라
이미 복잡한 기운에 지쳐 죽은듯
허나, 그 정원은 영리하다
정원의 시원 또한 누락임을 의식하니
적요와 고요의 시원이 내린 축복,
곧 누락의 정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