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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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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을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7-07-08 22:48

본문

누락의 정원이 왜 고요한지 아는가

 

각자의 뒤틀림과 부족함을 자각한 정원

탐욕의 지배자 혹은 암묵적 회유가 없어

이질적인 생명들이 눈치보지 않고 내쉬는 숨

 

마비된 사회를 정원과 견주어 볼 때

공간의 유연함을 결정짓는 통치자가 결여되었기에

정원의 생명들은 소리내어 의견을 낸다

 

세상이 뱉은 탁한 기운을 정화하는 그 흙내음

선선한 숲이 뿜어낸 자욱한 그 풀내음

당신 그 내음을 맡고 울어도 좋다

 

저기 저 영롱한 노을의 고상한 품결을 선망하는 꽃은

정원 속 모든 숨쉬는 것들을 쟁취하지 않는 것이

곧 정원의 평화임을 알아

 

꽃, 바람에 흔들려도 굳건히 스스로를 껴안아

근처 갓 태어난 잡초를 배려하고

눈이 먼 샛별에게 마지막 열매로 희망과 의지를 선물한다

 

감정의 순환이 없거나 그것이 범람하여

사회적 혼란이 보편적 가치라 여겨지는 도회는

단 하나의 누락이 열을 변화시키는 것을 몰라

이미 복잡한 기운에 지쳐 죽은듯

 

허나, 그 정원은 영리하다

 

정원의 시원 또한 누락임을 의식하니

적요와 고요의 시원이 내린 축복,

곧 누락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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