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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양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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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연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9회 작성일 17-06-28 23:09

본문

나는 양말입니다

나는 사람들의 고된 일상을 끌어안고 있지요

내 새카만 머릿구멍에 발을 구겨넣으면

그 발은 내 하루살이 뇌가 됩니다

 

뇌의 주름은 합이 열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뇌는 가족을 생각하고 우뇌는 감정을 고민하지요

사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쪽 모두 절음발이 입니다

한쪽이 결여되면 두쪽 다 상실됩니다

웃기지요?

나는 고장난 사람을 쉽게 구별합니다

 

사람들은 모릅니다

저승에 가서도 모르지요

나의 발냄새는 자신들의 외로운 냄새입니다

지독한 만큼 코가 아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독한 냄새를 핑계로 아린 코를 부여잡습니다

그래도 나도 함께 붙잡고 우는 걸 보니 

나는 평생 양말로 살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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