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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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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이너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6회 작성일 17-03-30 18:14

본문



자꾸만 아른거린다
두 손 뻗어 허공을 갈라놔도
금방 제자리로 찾아간다

분명 아직 봄이 아닌데
왜 이렇게 화사하게 피었는지
무언가가 잘못됐다

내 코는 멀쩡한데
눈 앞에 자꾸만
꽃이 보인다

이것이 꿈인건가
뺨을 때려보니
오메 꿈이 아니었네

뻘겋게 부어오르는 와중에도
꽃은 활짝 피어있다
온통 꽃밭이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꽃이 내게 말을 건다
내게 말을 거는건 온통 꽃이다

무언가가 잘못됐다
한국말을 하는 꽃이라니
분명 무언가가 잘못됐다

불을 끄고 어둠이 가득한
침대에 누워 무슨 일인지
사색에 잠겨본다

스르르르 눈이 감겨도
온통 꽃밭이다
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간다
기대 반 떨림 반

양치질하며 수없이 봐왔던
그 얼굴이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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