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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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굽은 등나무에 올라타 즐거웠던 시절이 벌써 십 년
혹은 그보다 더 많이 지난 지금 등이 굽은 등나무에 올라타보았다
자의는 아니었다 그저 익숙한 냄새가 나를 막 당겼을 뿐
나는 가지가 부러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무게에 못 이겨 젓가락처럼 똑 부러질 것이라고
힘이 하나도 없을 만큼 늙어서 똑 부러질 것이라고
혹은 내가 무겁고 버거워 똑 부러질 것이라고
나는 그리 생각하였다
그러나 등나무는 부들부들 손발을 떨면서도
굽은 등을 더 구부리면서도 수많은 가지를 더 휘어놓고서도
이따금씩 죽을 것 같이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부르르 떨면서도
기어코 부러지지 않았다 전부 견디어내었다
나의 등나무는 강하였다
댓글목록
4랑꾼님의 댓글
이 시에서 나에게 등나무란 지금은 없어진 어릴 적 놀이터의 가장 훌륭한 놀이기구 겸 휴식처였고, 아버지, 어머니 이고,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려 준 고마운 시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