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마을은 사람들이 말하길 눈이 녹지 않는 마을 나는 이 마을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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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은 사람들이 말하길 눈이 녹지 않는 마을 나는 이 마을이 싫다
내가 사는 마을에 한 번 와 보았던 사람들이 말하길
우리 마을은 눈이 녹지 않는다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고
그렇다 사실이다 저 남쪽 하늘을 빼곡 막아선 아파트 무림 땜에
빛들 일이 결코 많지 않다 한 번 눈이 내리면 또 내리고 또 내릴 때 까지
마을 골목길 마다
눈 한 무더기가 두 개가 되고 세 개 네 개가 될 때마다 내 맘 아파
내 가슴은 슬퍼
화난 발길질로 쌓아놓은 눈가루를 마당에 풀어 놓을 때면 아픈 내 맘 보다 더 아팠겠지 엄마 아빠 미안하다
죄송하다 첫 눈이 녹지 않아 아직 그 응어리가 내 마음 속에 남아
아직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겠다 싶은 것이 처마에 달린 고드름
그 송곳 같이 생긴 차가운 물 덩이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깐
나는 첫눈이 다 녹기 까지
넷째 눈 셋째 둘째 눈 차례로 다시 녹고 난 뒤 첫눈이 다 녹을 때 처마에 떨어지고 싶다
또르르 굴러 다시 품에 돌아가고 싶다
그래서 난
이런 나를 만든 이 마을, 내가 사는 마을이 싫다.
2017. 1. 22. 네가 어떻게 만들어졌길래
댓글목록
꽃핀그리운섬님의 댓글
올해는 눈이 꼭 녹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