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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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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4랑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75회 작성일 17-02-10 21:55

본문

외로운 거미

 

 

어물쩍 물러가는 당신의 햇살에

나는 외롭습니다.

 

어정쩡 싸우다가 화해하지도 못한 한 연못의 두 마리 잉어

방구석의 자리 두고 둘이 싸우다 한 마리는 떠나버린 거미

어설프게 떠나버린 당신의 햇살에

나는 외롭습니다.

 

이미 깜깜한 밤,

빛은 한줄기 없이

내방 창을 두드리지만

떠나버린 그대에게 내줄 마음은 없고

이내 더워서 창을 여는 나

어설프게 떠나버린 당신의 연기에

나는 외롭습니다.

 

서로 얼굴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렸고

벽만 보고 다니기 싫어 앞을 보았는데

방구석에

나 혼자 덩그러이 놓인 것을

나는 왜 깨달았을까

외롭습니다

외롭습니다

어설프게 떠나버린 당신 때문에.

어두워진 방안에

나 홀로

외로운 짓

가지에 혼자 익어가는 홍시는 붉어진 얼굴을 하고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이렇게 외로운 거미줄을 짜는

나는 거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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