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진지 오늘로 15일 이 거리를 저 거리를 그저 걸어만 보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던 말던 왠지 여기 앉아 있으면 네가 살며시 다가와 뒤에서 안아줄 것 만 같은 어느 공원의 벤치에 앉아 비둘기 두 마리를 보다 울컥 든 네 생각에 옆사람을 힘껏 때려 보지만 미친놈 소리를 들으며 몰매를 맞는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비틀거리며 집을 가도 이 거리가 왠지 너와 같이 걸었던 길 같고 이유없이 네가 다가와 내 손을 꼬옥 잡아줄 것 같다 날이 춥다 네가 없으면 길을 못 걸어갈 만큼 쓸쓸하고 아무 이유가 없다 새처럼 날아가고 싶어도 몸이 무겁고 개처럼 살아가고 싶어도 내가 후회될까 못하겠다 그랬다 그렇다고 말했다. 술에 취하고 싶다 나는 어리다 매점에 들어가 술 한병 못사나오는 핏덩이가 길에 피를 토한다 왜 어릴까 아직 어리다 안다 알고있지만 인정 못한다 여태껏 지켜온 내 작은 지조도 지키지 못한다면 백합같이 흰 너도 못지킬 거라는 얼토당토 않은 내 생각이다 하지만 그런 날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 본다 너도 그럴까 문득 의문이 든다 웃음이 나온다 이미 떠나버린 새를 다시 새장에 넣고 바라보고 싶은 기분인가 내가 너에겐 어울리지 않다 생각되어 떠난 너다 그런 너기에 붙잡을 생각따윈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에 못 잊어 너를 못 잊어서 슬픔에 젖어서 눈물을 흘리다가 길바닥에 쓰러진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