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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진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0회 작성일 16-12-02 01:52

본문

그저 작은 씨앗이었던 너를


줌이 모여 너의 발판이 되어주었고

방울 방울이 모여 너를 안아주었고

줄기 줄기가 모여 너를 보듬어주었고

익충 마리 마리가 모여 너의 곁을 지켰다


그래 , 그리 높은 곳에 서보니 어떻더냐

하늘을 바라보게 되니 땅은 쳐다도 보기 싫더냐


지나가는 바람이 그러더냐

흙은 밑을 더러워지게만 한다고

물은 몸을 젖게만 한다고

빛은 뜨겁게만 한다고

익충은 해충일 뿐이라고

오직 바람 자신만이 너를 시원하게 해주겠다고 그러더냐


거센 바람이 불어

너의 꽃잎이 떨어지며 

줄기가 휘청이는 줄도 모르고

너는 바람이 그리도 좋더냐


자신과 너의 은인들을 괴롭히는줄도 모르고

그저 바람과의 여흥이 즐거웠느냐


그들은 너희의 여흥을 위해

그들 자신을 희생한것이 아니다


이제 너의 꽃잎은 떨어졌으며

줄기는 꺾여버렸으니

그만 땅으로 다시 돌아오거라


어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미 화가 날대로

흙은 묻어버리려 것이고

물은 썩히려 것이고

빛은 태우려 것이고

익충은 갈아먹으려 것이다


이젠 몸이 거름이 되어 그들에게 용서를 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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