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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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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ecu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3회 작성일 16-10-23 23:13

본문

오늘도 까악까악 거리는
저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너의 목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 것일까

눈시울이 점점 붉어가는데
나뭇잎은 더 더 붉어간다

산을 오르다
문득 만난 반가운 친구들

나무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선선히 불어오는 가을바람

떨어지는 단풍은
따사한 햇살에 덮여
별이 내리는 듯 하다

그러나
단풍 사이로 보이는
초점잃은 너

눈시울이 점점 붉어가는데
나뭇잎은 더 더 붉어간다

까악까악 거리는
그 울음소리는

나를 위해서인가
너를 위해서인가

나를 반겨서인가
나를 쫓아내기 위해서인가

검게 물든 너의 깃털은
파들파들 떨리는데

너는 또 날아간다
자식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그것은 자식을 위해서인가
너를 위해서인가

돌아온 너는
입에 든 먹이를
새끼들에게 나눠준다

그러곤 다시 날아간다
까악까악 거리며
초점은 잃은 체로

눈시울이 점점 붉어가는데
나뭇잎은 더 더 붉어간다

까마귀의 초점잃은 눈동자에
초점잃은 자가 하나 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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