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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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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2회 작성일 16-07-15 20:52

본문

첫사랑에 빠진 날 / 백은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밤은 이제야 찾아 왔지만

푸른빛은 꺼질 줄을 모르고

도란 도란

빗줄기만 창밖으로 떨어집니다.

 

바윗돌도 부수던 물방울이

제 지나온 길도 깎아 내려오지 못했음은

하늘이어서가 아니요 깎아내릴 추억이 없기 때문이고

초록 환희의 들숨이 되어주던 방울이

돌바닥에 제 머리를 부딪고 구르는 이유는

바보가 되어서가 아니요 제 맏는 길을 찾았다 아둥바둥 살아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따가운 시선과 바닥을 구르고

뜨거운 울음도 터뜨리며

수많은 물줄기로 흘러갈 물방울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아버지, 어머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임은

깊은 강줄기에 숨어서도, 내리는 고 빗방울 소리에 슬며시 귀를 가져가시는 까닭입니다.

 

밤은 어제도 찾아 왔지만

푸른 이야기가 도란도란

빗방울만 떨어지나요

달님 얼굴도 보지 못할 새 찡긋 웃으며

이내 내 방으로 세차게 들이치는 빗방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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