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 청소년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청소년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청소년시

(운영자 : 정민기)

☞ 舊. 청소년시   ♨ 맞춤법검사기

 

청소년 문우들의 전용공간이며, 1일 2편 이내에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학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2회 작성일 16-07-02 12:18

본문

학교 / 백은서

 

 

 

 

때는 자정을 조금 넘어서는 푸르스름한 길의 모든 숨이 잠든 때

풀 숲

살랑거리는 바람이 지나다 슬쩍 건드렸던 그 풀 숲

그 안에서 한 그림자가 나온다.

 

초록색

통통하게 살찐 원통형의 몸

길게 뻗은 몸뚱아리에 달려있는 수십개의 발가락

터질 듯 말 듯 부푼 몸 풀 향에 젖어 침을 질질 흘리며 풀숲을 나오는 그

바람이 풀잎을 흔드는지

떨리는 다리에 흔들리는지

귀뚜라미 소리가 아닌 풀잎 흔들거리는 소리가 풀숲을 가득 메운다

살랑 살랑

 

갈색

거대하고 주름 잡힌 원통형의 몸

곧게 하늘을 향해 뻗은 몸뚱아리에는 수백의 혼의 집이 깃들어 있다

다시 내 눈동자는 초록색 살덩어리를 향해

엄마의 젖을 받아먹고 살이 오른 아이처럼 그 푸른 몸에는 수십의 골짜기가 패여 그 몸 자신만의 풍만함을 부각 시킨다

마치 하늘에 떠 날개를 펴는 그 어떤 짐승에게 자신을 잡아 채 가달라는 듯이

제 몸 하나 움직이기 힘들어 끙끙 대며 풀숲의 그 달콤한 향에 침을 질 질 흘리며

풀숲에서 생을 시작하게 되어 고마운 줄 모르는 그는 아쉬울 것 없는 그는

거대한 몸을 타고 자신을 부르는 저 하늘 높이 뜬 둥글고 밝은 무언가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기어가고 있다

 

검은색

그의 몸은 더 이상 통통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침을 흘린다

배가 고파서 인지 거대한 줄기를 타고 오르는 일이 고달프기 때문인지

조금은 가늘어진 그의 허리가 달빛에 비쳐 푸르스름한 그 자태를 나뭇가지 위에서 뽐내고 있다

그 거대한 갈색의 나무줄기 가지들 위에서 그가 바라본 풀숲은 너무나도 작다

그가 가진 수 십 개의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나뭇가지 그 위로 더 위로 나아간 곳에 하얗고 밝은 무언가와 풀 숲 보다 더 푸르고 더 달달한 무언가가 있다

하얀 달빛이 갈색 나무 위에서 깨어 움직이는 모든 생물의 눈을 혹하고 사로잡을 때

그 역시 그가 가진 수십개의 눈동자 중 한 개의 눈동자에도 이전 풀숲의 풀잎하나 아른 거리지 않았다

풀숲은 검게 기억 저편으로 도망치고 있다

그에게 하늘은 검은 나머지와 하얀 무언가로 구분 되어버린다

 

푸른색

그의 몸은 이미 갈라지고 있다

주위는 차가운 저녁 바람이 불어 갈라진 그의 피부 안으로 파고 들어오고 있다

풀잎에도 베여 본 적 없는 그 바람도 스쳐 지나간 적 없는 풀숲에서의 그

요염하고 풍만했던 통통한 몸뚱아리는 이미 저 높다란 나무줄기 아래에 벗어 던진 지 오래지만

한번 갈라진 상처 사이로 들어오는 새로운 상처에 그의 몸은 뒤틀려 몸부림친다.

흰 하늘

푸른 바다

푸른 나뭇잎의 물결 위에 몸을 띄우고

눈을, 눈을 지그시 감는다. 나뭇잎의 물결 사이로 몸을 던진다.

 

벅찬 심장은 요동치고

나약한 몸은 지칠 대로 지쳤다

풀 잎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아직 하얀 무언가는 밝게 빛나

이파리를 씹어도 여전히 뱃속은 요동치기를 멈추지 않아

달과 애벌레 사이를 달빛이 채우고

달빛은 푸른 바다와 흰 태양의 사이를 닦고 그리고 닦고 그리고 닦아

달빛이 화사하게 비쳐 보일 때에

빠질 수 없는 노래

흥얼거리며 외로움을 소리를 지르며 배고픔을 조용히 낮게 부르며 추억을

달빛만 화사 했던가 달빛 먹은 풀숲도 반짝였고 살을 에는 바람도 빛났다

푸른색 그 만 노래를 불렀을 가

 

달이 하늘을 떠날 때 인사해

그는 여전히 눈을 감고

갈라진 등 사이로 불쑥 무언가 튀어 나온다.

 

그 산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내 귀에 메아리는 들려왔다

떠나는 달빛 밝아져 오는 풀 숲 고개를 드는 거대한 푸른 물결

떠오르는 태양 아래 활짝 핀 두 다리로

초록빛 그는 높게 떠올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089건 58 페이지
청소년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중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7-02
378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7-02
377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6-28
376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6-28
375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6-28
374
복숭아 숲 댓글+ 1
강정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6-26
373 사과꽃sss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6-23
372 마이너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6-22
371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6-22
370 쓰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6-19
369
불바다 댓글+ 1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6-18
368 포이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6-17
367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6-16
366
잠자는 사내 댓글+ 1
강정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6-15
365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6-15
364 쓰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06-15
363
그리운 내일 댓글+ 1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06-13
362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6-13
361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6-12
360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6-12
359
노란 나방 댓글+ 2
이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6-12
358 마이너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6-11
357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6-03
356 나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6-02
355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6-01
354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6-01
353 갑작스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5-31
352 마이너리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5-30
35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5-28
350 secu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5-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