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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4회 작성일 16-03-23 21:41

본문

 

백은서

 

 

 

자하철에서 내린다.

왕십리 역

향긋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투덜투덜 걷는 나

그 모습을

반쯤 열린 내 지갑이 흘깃 째려본다.

흠칫 놀란 나

이미 지쳐 푸들거리는 두 다리는

환승을 위해 더 더 푸들거리고 있었다.

 

푸들 푸들

덜컹 덜컹

푸들 푸들

덜컹 덜컹

 

아아 지친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와

모든 것을 풀어 헤치고 벌컥벌컥들이키는 노오란바나나 우유

집에 있지 않아, 차마 빨대하나 꽂아 먹지 못하는 그 바나나 우유 하나는 얼마나 달콤한 듯 씁쓸한 사치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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