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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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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시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2회 작성일 15-08-24 00:11

본문

잔을 비운다


돌아오지 않을 임을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지

어언간 칠십 년 하고도 일곱 달


지나온 세월을

가득 채운 잔을 기운다

달도 기울고

잔도 기운다


돌아보지 마소

때 되면 천천히 따라갈텡게


애써 놓아준 손은 여전히 비어있다

그날, 감기지도 못하고 식어간 임의 눈 또한


물러나지 않는 고독은

빈 잔을 가득 채운다


잔이 흘러넘친다

고독도 흘러넘친다


만월은 가득 채우고

잔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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