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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바 /예비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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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4회 작성일 25-02-26 00:58

본문

칵테일바 (하늘나는고양이)


네온사인이 깜빡인다.

눈이 부신 것도 잠시,

금이 간 유리잔 속에서

부서지는 어제의 밤이 다시 채워진다.


바텐더는 얼음을 부수며 묻는다.

"어떤 맛으로 드릴까요?"

나는 말없이 입술을 적신다.

어제와 똑같이,

조금 더 씁쓸하게.


긴 탁자 너머

누군가 웃는다.

칵테일처럼 흔들리는 눈빛,

비틀린 윤리가

조용히 잔을 부딪친다.

"이건 무슨 맛이지?"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건

질척한 회색빛 환멸.


문이 열리고,

누군가 또 들어온다.

지폐를 바에 밀어 넣고

포도주처럼 붉은 약속을 건넨다.

썩은 귤처럼 찢긴 신뢰가

알코올처럼 빠르게 증발한다.


나는 본다, 본다, 그리고 또 본다.

사라지는 얼굴들,

쌓이는 얼음 조각들,

병들 사이를 떠도는

잊힌 이야기들.


새벽이 오면

병들은 비어 있고,

입술에는 과일향만 남는다.

누군가는 길을 잃고,

누군가는 길을 안다.


그리고 문이 닫힌다.

텅 빈 잔 위로,

다시 어둠이 채워진다.

KNSY AM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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