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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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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를짓고싶은고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3회 작성일 25-06-13 23:44

본문

엄마 저는요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힘들 때 누구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나무요
상사한테 깨져서 슬픈 회사원도,
시험을 망쳐 자괴감이 든 학생도,
실연을 당해 허무한 연인들도,
아직은 어려 순수한 동생도,
나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도,
내게 기대 편할 수 있길 바랐어요.
주제 넘지만 그런 큰 꿈을 가졌어요.
그 나무가 힘들거란 사실을 알고는 있었죠
그래도 내게 기대는 사람들을 보며
가지가 부러지는 고통쯤이야
아무것도 아닐 거라 생각했어요.
어느덧 제 가지가 다 부러지고
몸통마저 쓰러져
내게 기대던 사람들보다 초라한
저의 밑동이 드러났을 땐
제겐 기댈 곳 하나 없는 줄 알았죠
그때 제게 기대던 사람들이
제게 손을 내밀며
수고했다며 위로해 주더라고요

엄마 저는요 다시 한번 나무를 키워보려고요.
저처럼 밑동만 남았던 사람들이
제게 잠시 기대 위로받고
다시 좋은 나무를 기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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