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씨앗 /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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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봄 끝 같았었던
그대여
세상을,
온 세상을 물들였던
그대여
이 세상 모든 곳을 가보고 싶었던
그대여
하기야, 그러지 아니했던
그대여
부모 곁에서 그리 떠나지 못하는
그대여
그대여, 그대야
그대가
뭘 원했던 것일지
그대가
뭘 바랐던 것일지
난 모르지만,
난 모릅니다만
하지만 그러하더라도
난 그대에게 물들어 버렸기에
그대가 묻힌 곳에 누워
난 조용하게
또 나지막이 말해 보았습니다.
나도
그대와 같이,
그대 곁에서 묻히고 싶다고
아찔하기 그지없는 그 향에 묻혀
나도
하늘을 보며 미소 짓고 싶다고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우린, 나도 그대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한켠에 묻어두고
난 또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내가 누워 있었던,
복사꽃이 흐트러져있던 자리에
내가 누워,
약간 짓눌러진 복사꽃들을
그대여
세상을,
온 세상을 물들였던
그대여
이 세상 모든 곳을 가보고 싶었던
그대여
하기야, 그러지 아니했던
그대여
부모 곁에서 그리 떠나지 못하는
그대여
그대여, 그대야
그대가
뭘 원했던 것일지
그대가
뭘 바랐던 것일지
난 모르지만,
난 모릅니다만
하지만 그러하더라도
난 그대에게 물들어 버렸기에
그대가 묻힌 곳에 누워
난 조용하게
또 나지막이 말해 보았습니다.
나도
그대와 같이,
그대 곁에서 묻히고 싶다고
아찔하기 그지없는 그 향에 묻혀
나도
하늘을 보며 미소 짓고 싶다고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우린, 나도 그대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한켠에 묻어두고
난 또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내가 누워 있었던,
복사꽃이 흐트러져있던 자리에
내가 누워,
약간 짓눌러진 복사꽃들을
그 자리를 바라보며
이내 시선을 돌려버린 채
난 떠나갈 채비를 하며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하며
홀로 약조하며
약조하여
끝내 다시 돌아갑니다.
하기야: “실상 적당히 말하자면“의 뜻으로, 이미 있었던 일을 글정하며 아래에 조건을 붙일 때에 쓰는 접속 부사. 복사꽃: 복숭아꽃 약조: 조건을 붙여 약속함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푸른 봄 끝 같았었던
그대"를 떠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