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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夜 - 하얀장미 -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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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나는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45회 작성일 25-07-29 22:41

본문

白夜 - 하얀장미 - 


나는 한 번도 완전히 태어난 적 없었다.

총탄이 뚫고 간 새벽마다

내 살 속에는 바람보다 얇은 실금이 번졌다.

불길에 식은 별들을 목구멍에 삼키고

나는 눈동자 속에 묻은 무덤 하나를 더듬었다.


이 땅은 이미 피보다 묽은 기도로 적셔졌고,

밤의 심장 속에서

나는 끝내 부서지지 않는 하얀 뼈를 만졌다.


장미여,

너는 끝내 울지 않는 자의 노래였다.

그 흰 꽃잎은

이름을 잃은 아이의 마지막 숨처럼 떨렸고,

그 줄기는

내게로 뻗어 온 총구보다 차가웠다.


나는 기다렸다.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의 소리를,

폭격 속에 부서진 지붕 너머

흩어진 달빛의 울음을,

한 송이 꽃의 죽음이 내 혈관을 덮치는 그 밤을.


장미는 단 한 번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침묵 속에서만,

살아 있다는 죄와 죽어 있다는 자유 사이를 걸었다.


지금,

나는 내 폐허를 껴안고 서 있다.

한 줄기 바람이 나를 뚫고 지나가도,

나는 끝내 흰 꽃잎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

그 마지막 흔들림이

내 심장에 남긴 흔적이

밤마다 피보다 검게, 피보다 찬란하게 스며든다.


나는 안다.

구원의 얼굴은 끝내 보이지 않으며,

우리는 모두

무너진 역에 남겨진

한 사람의 잃어버린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을.

댓글목록

공백과공백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백과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나는 고양이님은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리신데도 구축하신 시적 세계가 정말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님
좋은 시인으로 성장하실 듯 합니다. 저도 이미지 정제는 크게 배워야겠군요. 어쨌든. 시 열심히 쓰시길,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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