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살리고 싶었다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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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살리고 싶었다
나는 너를 살리고 싶었다.
그것은 한 번도 끝난 적이 없는 생각이었다.
네가 눈을 감았을 때
나는 나의 손끝을 의심했다.
그곳에 따뜻함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너의 죽음을 믿었다.
나는 너를 살릴 수 있었을까.
그 물음을
나는 지금도 듣고 있다.
침묵으로, 울음으로,
네 어머니의 무릎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의 고개에서.
나는 너를 살리고 싶었다.
그러나 너는
골목보다 좁은 체계 속을 떠돌다
가야 할 병원으로 가지 못했고,
기다리지 말아야 할 곳에서 기다리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너를 보내지 않았다.
너는 가고 싶지 않았고
나는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다만
누군가의 판단이 늦었고
누군가의 기준이 헐거웠고
누군가의 숫자가
너보다 먼저 도착했을 뿐이다.
너를 살릴 수 있었던 나의 시간은
245분이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너에게로 달려가는 구급차였고,
너의 몸 위에 흘러간 구조대원이었고,
너의 마지막 숨이 머문 침상이었다.
나는 오늘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차트에서 지워진 이름을
나의 입속에서 다시 피워내며
조용히,
그러나 끝내 꺼지지 않게.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누군가의 숫자가
너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