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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숨바꼭질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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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과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3회 작성일 25-08-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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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숨바꼭질


여름은 다소 산만했다
앞뒤로 바뀌는 밤낮이나
터질듯 흐르는 빗물이나
뜨겁게 익는 햇빛,
뭐 그런 여름다운 것들이
내 속을 서서히 파고들었다.

첫 여름이다.
너 없이 보내는
나는 이별이란 단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네 얼굴만큼 크게 부풀려 보았다.

병든 유리창은
투명한 눈물을 주룩, 흘리고
나는 눈물을 받아
내 기억 속 병 안으로 서서히 흘려넣었다.

어느 여름날의 기억,
더위,
하얀 컵,
뽀얀 코코팜,
그리고 너

나는 그렇게
마른 걸레처럼 구겨져 있다가
다시 단단히 짜이고,
속절없이 흘러
멈출수가 없었다.

나는 나만 생각해서
웃고 있던 너의 얼굴을 깨버리고
이마에 나를 홀로 세웠다.
나 자신이 얼마나 시적이고 외롭고 또 그리워하는지
여름 사이로 터트리기만 했다.



이별은 언젠간 기억과 이별을 한다고
어느 전문가가 말했는데,
언제 깨지는지 기다리기만 했다.

그렇게 문질러 너를 지우고
마음을 여러조각 오려다가
집 여기저기에 숨으라 했다.

10,9,8,7,6,…………

머리카락 한올을 찾지 못하게 
눈을 감고 걷고,
마음은 다락방 침대 아래서
소리없이 우는 것인데

그렇게 서툰 발걸음으로
삐걱거리며,쿵쿵거리며 걷다보면,
함께 웃었던 지난날들이 조금씩 새어나오며
잠깐 웃음을 터트렸다가 나는 소리죽여 울었다.

그렇게 이기적인 여름을 떠나보내고
가을이오고,겨울이 지나고 ,봄이 피어나고,다시 여름이 찾아올때쯤
먼지 덮인 침대 아래를
조심스레 들여다 보았다.
꽁꽁 숨겼던 마음이 썩어 문드러서
해변에 떠밀려 온듯,
엎드려 죽고,
그리움의 시체에선
너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그렇게

그리워하고,다시 잊고,감정을 내던졌다 다시 감정에 빠져들고
그렇게 또다른 이기적인 여름을 떠나보냈다.



이별은 언젠간 기억과 이별을 한다고
어느 전문가가 말했는데,
나는 그 사실을 너무 믿은 나머지 감격의 눈물로 기억을 흠뻑, 흠뻑 적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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